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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진짜 경쟁 시작된 중고차 시장 "연계 플레이가 핵심"]

• 글쓴이: 컨슈머워치  
• 작성일: 2022.03.19  
• 조회: 967

중소벤처기업부가 17일 중고자동차판매업 관련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중고차 매매업종 `미지정` 결정을 내리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보호기간이 만료된 후 무려 3년을 이어온 논란이 일단락되며 대기업들의 공략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중고차 시장은 몇몇 오프라인 영세 딜러들의 횡포로 이미지가 나빴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정부의 결단으로 시장 전반의 `리셋`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가진 대기업들의 연계 플레이가 시장 활성화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연히 그 연계에는 양심적으로 영업하던 대다수 오프라인 영세 사업자들을 품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환호를, 누군가는 분노를

중소벤처기업부의 결단으로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를 비롯해 최근 모빌리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SK그룹 및 롯데그룹도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 대기업 완성차 업체들이 모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심의위의 결정은 그간 이어진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적으로 전환해줬다”며 “향후 중고차 산업을 발전시킬 계기를 마련한 점에서 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현대글로비스 및 현대캐피털과 협력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꾸릴 전망이며 인증 중고차 사업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B2B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쏘카의 3대 주주가 된 롯데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렌탈은 오는 하반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온라인으로는 중고차 판매, 중개, 렌탈, 인증, 사후 관리 등 서비스를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차량 전시, 시승, 정비 등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매장과 연계해 다양한 고객경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한 때 중고차 시장을 주도했으나 접었던 SK도 만반의 준비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 태세입니다.

시장의 전반적인 반응도 좋습니다. 일부 중고차 딜러들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영업에 질린 소비자들은 대환영에 가깝습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는 18일 논평을 내고 "중고차 시장 개방 결정으로 중고차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차량 성능 정보나 가격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며 "결론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당장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을 반대한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 등에서는 앞으로 시장이 대기업의 독점으로 흘러가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케이카·엔카·오토플러스 등은 일단 시장의 활력이 돌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대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해도 제한된 중고차 시장에서 제한된 점유율을 계획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은 낮을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역시 대기업 쏠림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연계 플레이가 핵심
대기업들은 국내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낙후된 시장을 개선하는 한편, 상생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모빌리티의 진화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수소차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 대기업 완성차 업체들은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여세를 몰아 차량 구매부터 중고차 처분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는 물론 고객에 대한 명확한 이해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SK의 경우 SK텔레콤과 우버의 만남, 즉 티맵모빌리티 전략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와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한편 그 이상의 모빌리티 핵심 플랫폼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의 초입에서 중고 전기차 시세를 관리할 수 있다는 매력도 큽니다. 이 역시 기존 대기업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 패러다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중고차 시장 개방이 전체 자동차 시장의 기초체력을 키울 여지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도 대형 자본력으로 전문성을 강화한 일본의 경매시스템과 도요타, 닛산과 같은 제조사가 공급하는 인증 중고차 덕분에 품질, 물량,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신뢰성이 높았고 이는 일본 자동차산업의 높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개방에 따른 대규모 자본 투자로 켈리블루북, 카팩스와 같이 중고차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결단에 쏠리는 기대가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눈물도 닦아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일부 악의적인 딜러의 행패로 얼룩이 진 시장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각 대기업 완성차 업체들의 모빌리티로 향하는 연계기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전혀 새로운 사업 기회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일만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면에 흐르는 눈물도 닦아줘야 합니다.

지난 2016년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헤이딜러 논란이 번진 바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중고차 거래를 가능하게 한 헤이딜러가 등장하자 기존 오프라인 딜러들이 반발한 사태입니다. 그 결과 온라인 자동차 경매 업체도 오프라인 경매장(3300㎡ 이상 주차장, 200㎡ 이상 경매실)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되며 쟁점은 "스타트업의 정당한 사업이냐, 기존 딜러들의 밥그릇 싸움이냐"로 번졌습니다.

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회 토론회가 열렸고, 현장에 난입한 딜러들이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의 멱살을 잡고 고함을 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언론도 한통속"이라는 비판이 쩌렁쩌렁 울리며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도 겁을 먹고 부랴부랴 빠져나올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헤이딜러 사태는 양측이 적절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성공, 지금도 헤이딜러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중입니다. 그러나 당시 일부 딜러들이 보였던 다소 폭력적인 행동은 훗날 타다 사태, 카카오모빌리티 사태 등을 거치며 일부 택시기사들이 보여준 다소 폭력적인 행태와 함께 싸잡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정국에서는 다행히 이런 극단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없어야 하며, 이를 잘 이해한 지금의 대다수 양심적인 딜러들은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대화했습니다. 그러나 절박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중고차 시장 진출에 있어 대기업들이 대다수 양심적인 딜러들과 상생을 위해 끈질기게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다행히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들의 행보는 일단 상생을 전제로 합니다만 더 확실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대기업의 시장진입비율 조정, 즉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있어 매년 3, 5, 7, 10%의 비율로 제한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빌리티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며 시장의 건전성을 키우고 다양한 사업의 기회를 찾는 것도 좋지만 그 뒤에는 누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이코노믹리뷰 22.3.18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6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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