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중고차 기사 댓글 82.1%는 `부정적`…시장 불신 커
컨슈머워치, 34개 온라인 매체 기사 285개 분석
"중고차 매매는 개방 통해 자체 자정 해야"
국내 중고차시장관련 온라인 뉴스 보도에 달린 댓글 중 82.1%가 부정적인 여론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소비자정책 감시단체 `사단법인 컨슈머워치`는 `소비자 관점에서 본 중고차시장의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곽은경 컨슈머워치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26일 기준 34사의 온라인 뉴스 보도에 달린 총 285개 댓글 분석 결과, 현행 중고차시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총 233개로 전체의 82.1%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중고차 시장은 시장불신으로 인해 당사자거래비중이 54.7%로 이례적으로 높고, 신차대비 중고차시장 규모도 2020년 현재 1.35배로 선진국의 2∼2.5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며 "영세업체 중심의 객관적 품질 평가 시스템 부재 등으로 인해 중고차 수출경쟁력마저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은 중고차시장 사례를 분석한 결과 어느 국가에도 중소기업적합업종과 같이 대기업의 시장진입을 규제하는 경우는 없다"며 "미국의 경우 기업 규모에 따른 규제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고품질 제품부터 가성비 높은 제품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미국의 경우 대규모 자본 투자로 켈리블루북, 카팩스와 같이 중고차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차량 성능 정보나 가격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 총장은 “한국의 경우 중고차 관련 기업 중 상장된 기업이 K-CAR 단 하나지만, 일본은 30여개에 달한다”면서 “국내 중고차 소비자들은 투명한 가격정보와 높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하기를 원한다. 국내 중고차시장에서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시장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시장진출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고차 시장에서 계속되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중고차거래시장을 완전 개방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
권용주 국민대학교 교수는 "대기업의 중고차시장 진출 허용 여부에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 목소리이고, 이런 측면에서 여론조사 등의 결과는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지적하고 "허용 여부가 논의된 지 2년이 훌쩍 지난 만큼 이제는 결론을 내야 한다. 결론을 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높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2020년 국내 중고차시장은 신차 시장 대비 1.3배 수준으로 중고차시장이 개방된 미국(2.4배)과 독일(2.0배) 등에 비하면 여전히 규모가 적다"며 "이는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EBN 산업경제신문,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