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보이스 #13 제가 개인주의자이고 자유주의자인 이유
저의 사고 방식을 굳이 몇 글자로 이름 붙이라면 개인주의자-자유주의자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말하고 보니 두 가지 다 그리 듣기 좋은 이름은 아니군요. 저를 잘 모르시는 분은 개인주의자라는 단어를 듣고는 아마도 매우 `싸가지 없는’ 인간, 피도 눈물도 없고 인정머리 없는 인간을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자유주의자라는 단어로부터는 또 무책임하게 자유분방 살아가는 모습을 그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모습은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말하기 좀 뭣 하지만, 우선 저는 그리 싸가지 없는 인간은 아닙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 도리를 제법 하지요. 생색을 좀 내자면, 풀타임(full time) 자리인 프리덤팩토리 대표 일을 제 돈을 써 가며 무급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그리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부는 제법 하면서 삽니다.
제 자랑을 너무 심하게 했죠?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한 것은 개인주의나 자유주의가 무엇을 뜻하는지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개인주의나 자유주의는 자기만 아는 인간이나 제멋대로 사는 인간, 이런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개인주의자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전체주의자와 대비시키기 위함입니다. 전체주의는 집단 전체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개인은 하나의 부속품에 불과하다고 여깁니다. 스탈린 치하의 소련, 모택동 치하의 중국, 지금의 북한은 모두 전체주의를 따르고 있지요. 그들에게 개인은 전체에 기여할 때만 가치를 가질 뿐입니다. 가치 없는 인간은 죽여도 그만이라고 여기는 사고방식이 전체주의입니다.
저는 개인이 전체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를 위해서 가치가 있든 없든 개인은 그 자체로서 존재 의미를 가집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각자 그런 개인입니다. 그리고 그 당당한 개인들끼리 서로 만나고 협조하고 경쟁하면서 사회라는 전체를 이룹니다. 사회는 개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또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가치 없는 인간이라 손가락질 하더라도 나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개인주의는 그런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개인주의’라는 단어로부터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는데, 전체주의에 대응하는 개념을 개인주의 이외에 무슨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군요. 여러분들께서 좋은 이름을 제안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 저에게 자유주의는 정부간섭주의의 반대 개념입니다. 저는 정부가 시민들의 생활에 미주알고주알 간섭하는 것이 싫습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시민들에게 사회생활, 정치생활, 경제 생활 모두에 있어 최대한의 자유를 주고 그 책임도 각자가 지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만 허용해야겠지요. 제게 자유주의는 시민 각자를 성인으로 대하는 것, 미성년자처럼 대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또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그 자유는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누리기보다 국가의 보호 속에 안주하고 싶어하죠. 그러다가 결국 자유마저 잃게 되지만 말입니다. 자유주의자라면 자유에 따르는 두려움에 당당히 맞섭니다. 저는 그런 자유를 누리고 싶고 그래서 자유주의자가 되고자 합니다.
프리덤팩토리는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출발했습니다. 프리덤팩토리에 출자하신 주주님들은 저와 운영진에게 이 사회에 자유주의를 잘 전파하라고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주주님들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운영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실력이 쌓이고 있습니다. 느리긴 하지만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희망적인 것은 운영진 중에 누구도 남 탓하거나 투덜거리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바꿀지언정 남 탓 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자유주의자의 태도입니다. 저는 우리 운영진의 그 태도 때문에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주주님들과 고객님들께 좋은 성과를 빨리 안겨드리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프리덤팩토리 대표이사 김 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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