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보이스 #50 전체주의를 경계합니다
지난 주 저의 <작은 용기> 캠페인 사진이 나간 후 많은 분들이 지지를 표해주셨습니다. 프리덤팩토리 홈페이지의 글은 6,000명이 넘는 분들이 접속하셨고요,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러 주신 분들도 3천명에 육박하는군요. 제가 쓴 글 중에 가장 많은 분들이 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판과 욕설과 저주를 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욕먹을 것이 뻔한데도, 이 캠페인을 벌일 생각을 했는지 다시 한 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전체주의를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목소리 큰 사람, 명분을 가진 사람과 다른 생각,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죄악처럼 되어가는 우리의 상황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였고 앞으로도 그래야 합니다. 각자 나름의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것을 말할 자유가 제법 잘 인정되어 왔습니다. 폭력 혁명을 선동하는 말은 예외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광우병 시위를 겪으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광화문 거리에서 광우병 걱정은 과장되었다며, 시위대와 다른 말을 했던 사람들은 심각한 신변의 위협을 느껴야했지요. 다른 생각과 말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전체주의의 징조로 보였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더욱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집단적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서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유족들과 다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걱정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일을 당해서 슬프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사람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 길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평생 이 슬픔을 잊을 수 없는 분도 있겠지만, 벌써 잊었거나 잊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쉽게 잊었다고 해서 잘못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잊어야 살 수 있으며 실제로도 시간이 지나면 늘 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날들을 맞고 싶은 사람들도 그 바람을 입 밖으로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와 다른 생각과 말이 허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 슬픔을 절대 잊을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을 위로합니다. 하지만 저는 광화문 광장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슬퍼하시는 것은 피했으면 해서 세월호 농성을 그만하자고 글과 사진을 올렸던 것입니다. 그 광장은 다른 시민들도 쓸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광화문 광장이 예전의 상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이라는 법률적 이슈는 국회로 들어가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험한 욕설과 저주가 돌아올지... 두렵습니다. 그래도 한 번 더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한국이 전체주의에 사로잡혀서는 안됩니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얼굴을 드러내고 호소합니다. 전체주의를 경계합니다.
프리덤팩토리 대표 김 정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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