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소비자 불편 큰 은행 단축 영업 정상화해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시작된 금융권의 단축 영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 4개월이 넘었는데도 시중은행과 제2 금융권은 이전보다 한 시간 단축한 영업 시간을 지속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금융권은 지난해 7월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으로 한 시간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8일 거리두기 3단계가 해제됐는데도 금융권은 단축 영업을 지금까지 1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이유는 금융권 노조가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단체협약을 들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일부 금융권이 영업시간을 변경해 운영하는 ‘탄력 점포’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단기 대책에 그칠 뿐이다. 광주은행이 다음 달부터 광주 두 개 지점의 영업시간을 다른 점포보다 30분 늦게 열고 30분 늦게 닫기로 했는데 결국 운영시간은 코로나 이전보다 한 시간 줄어 단축 영업이기는 마찬가지다.
급기야 소비자정책감시단체인 ‘컨슈머워치’가 며칠전 논평을 내고 소비자 편익을 고려하라며 금융권의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지만 금융권은 탄력 점포 운영이나 영업시간이 7~9시간으로 조금 긴 극소수 점포 운영으로 생색내기만 할 뿐 소비자들의 불편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금융권은 코로나 이전부터 점포 수를 줄이고 비대면 영업을 늘려 왔다. 그로 인해 노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 거리 두기를 이유로 기존 점포마저 단축 영업을 시작해 놓고 1년이 넘도록 소비자 불편을 외면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단축 영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책임 있는 금융기관의 자세일 것이다.
2022-08-18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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