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 상생협의체 `소비자 무료배달 중단` 요구..."고객 부담"

배달앱 수수료 상생안을 논의 중인 상생협의체가 배달앱 측에 소비자 무료 배달 중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칫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지난달 30일 열린 회의에서 배달 플랫폼 측에 소비자가 배달비를 부담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에 쿠팡이츠 측은 “배달비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없다”며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안에 따르면 배달비가 4000원일 경우 절반가량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무료 배달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장점유율 2위인 쿠팡이츠 입장에서는 무료 배달을 중단할 경우 경쟁력을 다시 잃게 된다.

그동안 협의체에서 외식업 단체들은 소비자 무료 배달 정책을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업계에서는 “업주가 부담해야 할 배달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야 한다고 배달앱에 요구한 셈”이라며 맞서고 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아홉 차례의 수수료 중재에 실패한 협의체가 결국 배달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려고 한다”며 “입점 업체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면 배달앱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을 촉진하고, 배달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이 향상되는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쿠팡이츠는 협의체에 현재 9.8%인 수수료율을 5%로 낮추고 배달기사비를 받겠다고 제안했다.

상생협의체는 오는 4일 10차 회의를 연다. 배달플랫폼 측이 소비자 무료 배달 제안을 거절하면서 관련 논의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