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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없는 개발, 프로그래밍 패러다임 바꾼다 - 이병태

• 글쓴이: 컨슈머워치  
• 작성일: 2021.03.01  
• 조회: 710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그의 저서 "빛의 속도의 사업"에서 디지털 혁명으로 경제의 흐름이 전자의 속도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가 있다. 글로벌화, 디지털화, 글로벌 금융의 구도 속 경제에서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은 뉴노멀이 되고 있다. 디지털화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으로 추진 로켓에 불이 붙었다. 디지털 원격진료는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로 관습이 되었던 아침 9시 출근~저녁 6시 퇴근 근무체제는 재택근무로 대체됐다. 교육과 투자 또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강요된 실험이 안착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높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급격한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팬데믹은 경제의 디지털화를 10년 앞당긴 타임머신으로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상황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 능력은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디지털 혁명 속에서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신속 대응 능력이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인식하고 강조해 왔다. GE 회장이었던 제프리 이멀트나, 아마존 창립자 겸 CEO 제프 베이조스도 자신들의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임을 천명해 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소비자와 환경의 변화만큼 기업의 디지털 능력, 즉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많은 최고경영자들은 IT부문의 개발 속도가 사업의 변화 요구보다 턱없이 늦다는 데 절망해 왔다. 외부 전문업체에 의뢰할 경우 자신들의 전략적 요구나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내부 직원들은 개발과정에서 소외되거나 외주업체의 제품에 기업을 맞추는 본말이 전도된 시스템을 수용하기까지 해왔다. 이 경우 소프트웨어는 기성품이 되어 경쟁회사와의 차별성을 없애고 회사의 경쟁력에 해가 된다고 니컬러스 카는 경고해 왔다.


이 문제를 인식한 프로그램 개발 패러다임의 전환이 애자일 개발 방법론이다. 경제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사업이 수행되는 과정에서도 소프트웨어는 빠른 속도로 계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3억1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아마존 서비스는 매 3초 이내로 변경이 이루어지는 상시 개발 상태다. 이는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쟁력을 웅변하고 있다.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코딩을 모르는 직원들을 개발과정 프로젝트의 주인으로 참여시키고 동시에 디지털 능력을 배양시키는 기술 혁신이 IT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코딩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현업 사용자들이 자신의 비즈니스 논리도를 도식화하는 플로 차트를 작성하면 바로 실행 가능한 코드가 생성되는 기술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발 방법론은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현업 사이 소통의 오류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험이 적은 직원들이 적극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기업의 디지털 능력을 쉽사리 높여준다.


최근 LG CNS 등 IT기업들이 코딩 없는 개발 시대를 한층 앞당기고 있다. 오랜 R&D와 현장 적용을 통해 혁신적 기술을 만들어낸 인내자본 투자의 한 성과다. 한국 기업이 디지털 혁명에 필요한 지적 자산을 만들어 기술 집약 경제로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이런 기술혁신을 적극 수용해서 앞당겨진 디지털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은 최고경영자들의 몫이다.



이병태 (KAIST 교수 / 컨슈머워치 공동대표)



매일경제 2021-03-01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03/195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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